두돌이 되기 직전 어린이집을 처음 다니게 되었다.
친정엄마도 울고 아기도 울고 나도 울고 초보 엄마는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참 어려운일이였다.
모모도 첫 사회생활? 이다 보니 이해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돌도 안된 아이들도 잘만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모모는 이미 작은 아기가 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하고 속상하고 죄책감?도 들고 정말 복합적인 감정의 덩어리가 피어올랐다.
회사를 다니면서 친정엄마의 모든 시간을 내가 빼앗는 기분이였기에.. 가능하면 잘 적응해 주길 간절히 바랬다.
일주일 정도는 오전에 1시간 정도 버티다 오고 2주차 부터는 오전 시간 3시간 정도 적응 시간을 갖었다.
그러다 점심만 먹고 오고 .. 낮잠을 자는데 까지 거진 두달이 꼬박 넘게 걸렸다.
덕분에 친정 엄마가 시장도 편히 가고 운동도 하실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였다.
발목을 잡은 듯한 마음이 없어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 진것 같았다.
00 어린이집 좋아요?
맘카페에 흔한 질문이다.. 매년 10월정도 쯤 되면 모든 엄마가 궁금해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후기.
모든 교육기관이 그렇듯 사실상 좋기만 하지도 나쁘기만 하지도 않다.
보내는 주 양육자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원하는 기준도 많이 다르고..
나는 교육기관을 정할때 항상 원장님과의 상담과 선생님들의 표정이나 말투를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다.
사실상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외관 자재의 번지르르함은 보기에 좋지만 우린 속을 들여다 봐야한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지 선생님들께서 힘든 와중에도 아이를 좋아하는 성향인지.. 물론 우리가 보는 앞에서만 그럴수도 있지만 공기가 주는 분위기는 인위적으로 만들긴 어렵지 않은가.. 좋지 않은 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누군가에게 좋은 음식이 누군가에겐 독이 되는 것 처럼 알수 없다. 즉 옆집엄마의 잣대가 항상 옳지는 않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언제 보내야 하지?
이런 질문 또한 개개인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학대 아닌 학대를 서로 하고 있지 않은지 객관적으로 한번 들여다 볼 필요는 있다. 회사를 다닌다면 어쩔수 없이 위치로 인한 선택이 많을 것 이다. 그것 또한 나쁘다고 할순 없다. 엄마의 행복의 기반이 무너지면 사실상 그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른 부분도 무시할수 없다. 다른 아이들과의 놀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일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데 굳이 개월수를 채워가면 엄마랑만 있을 필요도 없다. 아이와 엄마의 상황에 맞추어 가는 것이지 누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도 그럴필요도 없다. 다만 두돌 정도 되서 보내니 말을 야무지게 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질문에 대충 뭔 뜻을 말하고 싶은지 정돈 의사소통이 되서 좋았고 우리도 버티기 힘든 육아를 반나절이라도 대신 해주시는 선생님도 고맙고 짠했다. 어떤 친구는 너무 커버린채 보내느라 애먹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애기는 아무렇지 않은데도 할머니가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타이밍상 적응이 어려울수도 쉬울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관찰한 아기와 신랑 주 양육자와의 가족회의가 가장 좋은 시기를 정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막상 아기들의 적응력은 놀랍다.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선생님을 의지하게 되고 (마음아프지만) 언젠가 엄마가 온다는 걸 곧 깨닫게 되며 나와 비슷한 또래와의 만남에서 알게되는 것들.. 체험.. 경험.. 들이 계단처럼 펼쳐진다. 이런 부분 또 한 성장의 한 부분 이라고 생각한다. 우는게 꼭 나쁜 일 만은 아니다. 어쩌면 좀 더 단단해 지는데 생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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