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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N 잡러/엄마일기

엄마는 낮에 없었다..

by 모모 :-D 2020. 11. 8.

첫째 모모만 있을때는 직장을 그만 둘순 없었다.

일에 대한 열정도 있었고 회사 내 분위기도 모두 버티는 분위기였고.. 애 한명 쯤은 대부분 조모조부가 힘들게 인생을 갈아 손주들을 봐주는 사회 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잦은 야근에 신랑은 장모와 장인어른이 신경쓰여 맘편히 회식 한번 하기 어려웠고..

나 또한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조바심이 나 항상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아이에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크고 불안감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했다. 

 

"엄마는 의식주밖에 못해줘.. 교육은 니가해야해.."

상기된 목소리의 친정엄마는 두돌까지도 어린이집을 못보내고 끼고 살고 계셨는데..(두돌 넘자마자 울며 보냈다)

어느날 본인이 가르치는건 한계가 있다며 나에게 퇴사를 권고 하시기 시작했다..

철이 없던건지 난 애보는 것보다 일 좋아 관두고 싶지 않았다..어쩌면 일이 더 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난 아이가 뭘 필요한지도 모른채 그저 맞벌이 하면서 있던 여유 자금을 모두 아이에게 쏟았던 것 같다.

제일 좋은 분유.. 제일 좋은 유모차.. 그냥 좋다는 건 친정 엄마 집으로 보내기 바빴다. (부동산을 했었어야 해..ㅠㅠ)

 

회사에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팀내에 없었고 친구들 친척들 중에서도 이른 출산이라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육아서적으로 육아를 배웠다. 하지만 현실과 이론은 언제나 그렇듯 다르다..

 

여기서 내가 제일 잘한일은 내가 할 수 없다면 누구라도 투입을 해야한다는 거다..

가능하면 내 아이보다 두살정도 위의 아이를 가지고 계신 선생님이 좋다.

우연히 알게 된 몬테소리 선생님의 코칭은 생각보다 좋은 결과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귀기울였어야 했는데 싶다.

꼭 몬테소리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면 누구든 아이를 만나고 아이를 관찰한 결과를 귀기울이는게 좋다.

관찰의 시간이 흥미와 관심을 갖는 분야에 눈 뜨게 해준다.

 

생각보다 그 시간이 참 짧다. 좋아한다 싶을때 더 깊게 더 넓게 열어주는게 최선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숫자에 관심이 있는것 같았어요 라는 멘트를 들었다면 숫자자석이나 수학동화나 수에 관련된 DVD 라든지 뭔가 흥미에 대한 자극을 줄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좋아 할때 해주지 않으면 언제 다시 좋아해 줄지 모르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 버리거나.. 뭔가 더 주지 않으면 아이도 거기서 더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에 작은 도서관이 시작 되는 것이다. 궁금해!라고 했을때 도서관에 가면 제일 좋겠지만 도서관에 가는 것 조차 어렵거나 너무 늦게 가버리면 이내 다른 곳으로 흥미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엄마가 하면 제일 좋겠지만 못하면 투자를 해야하는데 적기에 놓치지 말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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